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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 환자, 안압 낮출수록 치료 효과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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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2-10-0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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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진이 녹내장 환자들에서 안압을 낮추는 것이 시신경의 내부에 어떤 영향을 주는  지를 세계 최초로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현재 녹내장에서 가장 중요한 치료는 약물이나 레이저 및 수술적 치료를 통해 눈 안의 압력(안압)을 하강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안압을 낮추는 것이 시신경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었다.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김태우·이은지 교수팀은 안압을 낮추었을 때 눈에 일어나는 변화를 확인하기 위하여 녹내장 환자 35명을 대상으로 시신경단층분석검사계(OCT)를 활용하여 수술 전, 수술 후 1주일, 1개월, 6개월 간격으로 사상판의 변화를 관찰하였다.

 


그 결과 안압을 낮추면 시신경 섬유가 지나가는 조직인 '사상판'이 시간이 지날수록 서서히 복원되는 것을 세계 최초로 확인하였다.

 

사상판은 시신경 섬유가 지나가는 부분에 구멍이 얼기설기 뚫려있는 형태의 조직으로 그 구멍 사이로 시신경 섬유가 빠져나가는데 눈 안의 압력이 높아지면 정상이었던 사상판에 변형이 일어나고 이에 따라 사상판 구멍 사이를 지나가는 시신경 섬유에 압박이 가해져 손상이 일어나며 녹내장이 발생한다.

 

연구팀은 안압을 떨어트리면 변형된 사상판 조직이 원래 상태로 돌아오는 것을 세계 최초로 발견하였으며 이는 녹내장 치료 과정에서 안압을 낮추면 사상판이 복원되고 그에 따라 시신경 손상이 최소화됨으로써 녹내장 진행을 늦출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래로 깊이 내려가 변형되어 있던 사상판이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흰색선 가까이 차오르며 복원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안압을 많이 낮추면 낮출수록 사상판 복원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녹내장 환자에 있어 안압을 가능한 한 많이 낮추는 것이 녹내장 치료경과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김태우 교수는 "녹내장의 진행을 막기 위해서는 안압을 낮추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것이 정설이긴 했지만 그 원리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는데, 이번연구를 통해 높은 안압으로 인해 변형된 사상판이 안압을 낮추면 다시 복원된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한 ” 안압을 많이 낮출수록 사상판 복원율이 높아지는 만큼 녹내장을 치료할 때 가능한 한 많이 떨어뜨리는 것이 치료 효과를 더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 7월 안과 분야 최고 학술지인 Ophthalmology에 게재되었다. /곽효선 기자

 

녹내장이란 ?

 

점진적으로 시신경에 이상이 생기고, 그 결과로 시야결손이 나타나는 질환을 녹내장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안압(눈속의 압력)이 높아서 시신경이 눌려 죽는 병으로 정의되어 있었는데, 안압이 높지 않더라도 녹내장이 발생하는 경우가 알려지면서, 현재는 안압의 높고 낮음에 상관없이 녹내장을 진단하게 되었다. 안압이 높은 경우와 정상인 경우를 구별하기 위해서 안압이 높은 경우를 고안압 녹내장, 안압이 정상인 경우는 정상안압 녹내장이라고 한다.

 

녹내장이 진행하면 시신경조직이 차차 없어지게 되며 우리의 시야가 축소되어 답답하게 보이는 증상이 생기게 되고 나중에는 중심시력이 떨어지고 급기야는 실명도 할 수 있다 (그림 2). 녹내장은 대부분 서서히 진행하는 병이나 예외적으로 갑자기 안압이 상승하면서, 안통, 두통, 시력저하 등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는 급성녹내장이라고 한다. 다른 질환에 동반되어서 나타나거나 원인이 뚜렷한 녹내장도 있는데, 이런 경우는 이차녹내장이라고 하며, 당뇨망막증이나 망막혈관폐쇄증이 있는 사람들에서 갑자기 안압이 상승하는 신생혈관녹내장이나 장기간 사용하여 안압이 상승하는 스테로이드 녹내장 등이 이런 경우에 해당하게 된다. 즉, 녹내장에는 여러가지 다양한 형태의 녹내장이 있다.

 


그림 1. 녹내장에서의 시야 결손. 녹내장에서 시야가 결손되면 주변부에서부터 감도가 떨어지게 되며, 말기에 이르러서는 중심부의 감도도 떨어지게 되어 생활에 불편을 겪게 된다.

녹내장의 원인

 

앞서 기술한 바와 같이 안압이 정상이라고 하더라도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으나, 많은 경우에서 높은 안압이 중요한 원인이다. 또, 안압이 정상인 경우에도 시신경을 받치고 있는 조직이 약해서 다른 사람에서는 영향을 주지 않는 정도의 안압이지만 해당 환자에서는 시신경이 눌려 손상 받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즉, 안압이 높든지 낮든지 눈 속의 압력이 시신경을 손상시키는 중요한 원인이다. 그 외에 시신경으로 가는 피순환이 잘 되지 않는 것이 중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 외에도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서도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녹내장이 유전되거나, 유전에 의해서 발병하는 것은 아니다.

녹내장의 위험성

 

녹내장은 진행속도가 워낙 느리고, 시야의 결손이 주변부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급성녹내장의 경우를 제외하고 나면 환자들은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말기에 가서 시신경이 거의 다 손상되면, 시야결손이 중심부에서도 일어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침침한 것을 느낄 수 있다. 즉, 거의 실명에 가까운 상태에 가서야 환자들이 증상을 느끼기 시작하는 것이다. 녹내장에 의해서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더 이상 나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치료의 목표가 된다. 하지만 치료를 하더라고 서서히 나빠질 수 있고 실명에 이를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을 느낀 이후에 병원을 찾는 것은 너무 늦다. 그러므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서 녹내장을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녹내장에 의해 실명이 되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녹내장의 빈도

 

녹내장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그 발생이 증가한다. 40대에서는 1년마다 0.1%씩 발생이 증가하고 60대 이후와 60대 이전을 비교하면, 60대 이후의 발병율이 6배 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40세 이후에는 검진을 통해 녹내장이 없는지를 알아보는 것이 좋고, 60세가 넘으셨는데도 여지껏 한번도 녹내장 검사를 받지 않았다면 꼭 받아볼 필요가 있다.

 

녹내장의 진단

 

녹내장을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검사가 필요하다. 녹내장으로 진단되면 환자는 평생 치료를 받게 되기 때문에 진단에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으며, 향후 치료하면서 병의 진행을 잘 알기 위해서는 현재 상태를 정확히 기록해 두어야 하는데, 이러한 이유에서도 여러 가지 검사를 하게 된다.


우선 안압의 정도를 알아내는 안압측정, 시신경 손상의 유무와 정도를 측정하는 시신경 및 시신경섬유층검사, 시신경 손상에 따른 시력 장애를 평가하는 시야검사와 현재 안압이 높은 경우 그 원인을 찾고 또 높지 않더라고 향후 올라갈 수 있는 요인을 찾기 위한 전방각경검사등을 받게 된다. 녹내장 환자에서 기능적으로 얼마나 손상이 있는지는 시야 검사로 알 수 있다. 그러나 시신경이 거의 절반까지 손상을 받더라도 시야는 정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시야검사만으로 녹내장을 진단하는 것은 조기 녹내장을 놓칠 수 있으며, 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녹내장의 조기 발견을 위해 시신경과 시신경 섬유에 대한 정밀한 검사가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녹내장의 치료

 

안압이 높아서 생긴 녹내장의 경우 안압을 낮추는 것은 당연한 치료목표가 될 것이다. 안압이 정상인 경우에도 안압을 낮추어야 하는가는 의문이 될 수 있는데, 정상안압 녹내장에서도 안압을 낮추면 진행속도가 떨어지므로 이 경우에도 안압을 낮추는 것이 중요한 치료가 된다.

안압을 낮추는 방법으로는 약물치료, 레이저치료 그리고 수술이 있다.

약물은 대부분 안약인데, 여러 가지 약제가 있지만 모든 환자에게서 일률적으로 약효가 같은 것이 아니고 녹내장의 종류에 따라서 또 환자 개개인에 따라서 약효가 다르며, 또 대부분의 약물이 경미한 부작용을 나타나게 되는데, 이 부작용도 환자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그러므로, 녹내장을 진단받은 초기에는 잘 맞는 약물을 찾기 위해 여러 가지 약물을 시도해 보게 되고, 잘 맞는 약물을 찾게 되면 그 약을 장기간 사용하게 된다.

안압을 얼마나 낮추어야 하는지는 환자들마다 다른데, 처음의 안압이 얼마였는지, 현재 시신경이 손상된 정도는 어느 정도 인지, 당뇨나 가족력 같은 다른 위험인자가 있는지 또 환자의 나이에 따라서 안압을 얼마나 낮추어야 하는지가 정해진다. 치료를 하면서 시신경손상이나 시야결손이 진행하는 경우에는 안압을 더 낮추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치료를 받는 중에도 손상이 진행하지 않는지 정기적으로 시신경검사와 시야검사를 받아야 한다.

앞서 기술한 바와 같이 녹내장은 안압 외에도 시신경의 혈류감소가 원인이 될 수도 있으므로, 시신경의 혈류감소를 늘리는 치료를 병행할 수 있. 그러나, 시신경의 혈류를 증가시킬 수 있는 약제는 아직 안압을 낮추는 약제 만큼 많이 개발되어 있지는 않고, 이제 걸음마 단계라고 할 수 있는데, 몇 가지 안약과 먹는 약이 시신경의 혈류를 늘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되었고, 현재 이들 약제들이 쓰이고 있다.

안압을 낮추는 다른 방법으로서 레이저가 사용되기도 하는데, 이는 주로 폐쇄각녹내장이나 개방각녹내장의 일부에서 사용된다. 즉, 레이저는 모든 환자에서 적용되는 치료는 아니다.

약물이나, 레이저 치료를 받고 나서도 안압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는 경우에는 수술을 하게 되는데, 수술에도 몇가지 종류가 있으며 녹내장의 원인에 따라 적합한 수술을 받게 된다. 수술을 받는다고 해서 시신경이 살아나는 것은 아니고, 단지 안압을 낮추어서 추가적인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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