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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이지엔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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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3-07-27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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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 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한 나는 9년 전인 2004년, 경기도의 자매지역인 중국 산둥성에 속해있는 랴오청시 둥창푸구에 한국어 특채 공무원으로 선발됐다. 산둥성과 경기도 간에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교류사업 중 양 지역 공무원 간 상호 파견근무 프로그램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양 지역 교류협력에 기여하고 또 한국의 선진제도를 배우고자 응시하였고, 운 좋게도 2012년 6월부터 경기도청 교류통상과에 근무하게 되었다.

 

교류공무원 자격으로 교류통상과에 근무하면서 나는 한국 공무원들의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업무방식, 전 세계 20개국 30개 지역과 활발한 교류를 추진하고 있는 경기도의 글로벌 네트워크에 큰 감명을 받았다. 경기도를 하나의 국가로 생각한다면(내가 알기에 경기도의 GRDP규모는 웬만한 국가와 맞먹는다) 교류통상과는 외교부에 해당하는 것 같다. 경기도에서 추진하는 외국과의 거의 모든 국외 교류업무를 이 곳 교류통상과에서 총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류공무원에게는 교류통상과 외에도 경기도 도정이해와 행정체험 기회를 위하여 본인이 원하는 부서에서 체험근무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나도 올 상반기에 5개 부서에서 3일씩 근무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맨 처음 근무하게 된 문화관광국 관광과에서의 3일은 나에게 여러 가지 생각할 점을 주었다. 중국 못지않게 오랜 역사를 지닌 한국의 풍부한 관광자원과 체계적으로 정비되어 있는 자연보호제도, 문화재 관리 시스템에 대해 특히 감명을 받았으며, 아직은 그 분야에 있어 후진적인 우리 중국이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한편으로 중국인의 눈에 보이는 경기도의 아쉬운 점은 인지도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사실상 매년 수백만의 중국 관광객들이 찾는 필수코스인 에버랜드, 서울대공원, 한국민속촌은 모두 경기도에 속해 있지만 대부분은 자신이 경기도에 다녀갔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도 차원에서 중국 현지에 인터넷, TV, 라디오 등 대중매체를 활용하여 경기도 그 자체를 홍보하는 것이 도 관광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관광과 체험근무 후, 바로 시작된 경제투자실 투자유치과에서의 근무는 사실상 가장 기다려왔던 근무였었다. 중국 산둥성 랴오청시 동창푸구에서 줄곧 담당했던 것이 바로 투자유치업무이기 때문이다. 평소 외국 투자유치 기관은 어떻게 일을 하는지 궁금했기 때문에 체험근무에 거는 기대가 아주 컸다.

 

경기도는 투자유치와 기업정책과 기업서비스 조직이 잘 정비되어 있다. 투자유치과내에 제조업의 외국인투자를 전담하는 해외투자유치팀, 경기도내 중소기업과의 합작투자를 전담하는 신흥자본유치팀, 개발사업과 물류·유통 분야를 전담하는 서비스산업유치팀, 테마파크를 전담하는 유니버설스튜디오 조성팀 등 유치전담 조직과 투자한 기업들의 입지와 경영을 지원하는 투자환경팀과 제도적인 지원을 뒷받침하는 투자정책팀 등 지원조직이 갖추어져 있다.

 

또한 각 팀은 팀장부터 직원까지 명확하게 업무가 분장되어, 모든 직원이 자기의 업무 몇 역할 잘 알고 있고, 실천하고 있었다. 중국에서는 아직 이렇게 투자유치 업무를 팀으로 자세히 구분하고 있지 않다. 우리 둥창푸구 투자유치국도 팀을 나누고 있기는 하나, 대부분 국장이나 부국장의 지시에 따라서 일을 하고 있어서 직원의 능동성과 적극성이 약해 질 수밖에 없다. 이 점에서도 중국이 한국에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이 외에도 경기도 기업의 애로사항을 처리, 지원하는 기업정책과, 365일 24시간 경기도민의 민원을 해결하는 언제나민원실, 경기도 해양산업 발전을 책임지는 해양항만정책과 등 체험근무를 통하여 활기찬 경기도를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한국 그리고 경기도는 나에게 있어 더 이상 낯선 곳이 아니다. ‘중국’과 ‘한국’은 같은 동네에 사는 가장 가까운 이웃과도 같다. 수 천년동안 이웃으로 지내며 가끔 싸우기도 서로 토라져 왕래가 없던 적도 있지만, 절대로 헤어질 수 없는 형제 같은 관계이다.

 

나는 이제 중국으로 돌아가 중국 공무원으로서 살아갈 것이다. 하지만 경기도에 올 때 없었던 우정이라는 것을 얻고 돌아간다. 지난 1년 간 경기도에서 느끼고 배운 모든 것들이 앞으로 나와 내 조직에 큰 자산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짜이지엔(다시 만나요), 경기도! /중국 산둥성 랴오청시 주저우 국제하이테크파크 발전국 과장 자오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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