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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쓰듯 하는 에너지 소비구조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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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1-11-19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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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초유의 기름 값, 제3차 오일 쇼크 '먹구름'


오늘 현재 사상초유의 기름 값이다. 분당구 야탑동 D주유소는 보통 휘발유 리터(ℓ)당 2,136원을 기록하고 있다. 서현동 S주유소도 2,133원이다. 평균 따져 2,100원대다. 6개월 전만해도 1,700원대였었다.

 

성남본시가지의 경우 보통 휘발유 값 평균은 리터(ℓ)당 1,95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분당과 비교했을 때 150원(10퍼센트) 대 차이를 보인다. 같은 정유 회사 제품이라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여기서 분당과 본시가지의 가격차를 따져 빈부격차를 논하려는 것은 아니다. 분당은 기름 값이 높아도 이용하는 고객은 많고 본시가지는 가격이 싸도 이용하는 시민이 적은 총체적 소비패턴을 애기하려는 것이다.

 

주유소 관계자는 기름 값의 오르내림에 신경 쓰지 않는다. 더욱이 서비스는 더욱 그렇다. 올 사람은 오고 갈사람은 간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중요한 것은 주유소가 어디 위치하느냐에 따르는 몫이라고 한다.

 

아무리 기름 값이 올라도 애마처럼 소중히 여기는 자가용을 운행하지 않을리 없고, 자가용에 길들여진 습성을 바꿔 대중교통을 이용할리 없는 그런 곳이 제격이라는 것이다.

 

자가용을 이용하는 다수는 10부제, 5부제는 나의 일이 아닌 남의 일일 뿐이다. 내가 자가용을 운행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네가 이용하는 것은 낭비적이라고 한다. 전형적인 무임승차 심보다. 이러한 사람들이 많은 곳이 주유소 하기에 좋은 장소라는 것.

 

지난 17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서비스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2008년 7월 16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1950.02원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3차 오일 쇼크 먹구름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에너지 사용제한 발표 "지켜지지 않아"

 

지난 2일 지식경제부는 ‘에너지 사용의 제한에 관한 공고’를 내고 에너지 위기 ‘경보’단계에서 ‘주의’단계로 격상 발령했다. 주의단계는 경관 조명 제한, 대형건물 영업시간 외 소등 권고, 공공 자동차 5부제, 민간 자발적 승용차 요일제 등이 시행된다.

 

성남시 공공기관의 에너지 절약 실태

 

에너지 위기 ‘주의’단계가 발령되어 1개월이 되어가는 데에도  성남시 2,500여개의 버스승강장에 설치된 '버스안내시스템(BIS)과 광고판'은 24시간 불을 밝히고 있다.

 

버스가 끊긴 자정 이후부터 새벽까지는 BIS ‘off'와 광고판 소등은 당연한 일이다. 담당 부서가 조금만 신경 쓰면 타이머를 통해 통제할 수 있을 텐데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다.

 

가로등 격등제 실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기술적인 문제가 있는 것인지, 공무원의 실수인지 따져봐야 한다.

 

성남시는 유독 공공기관이 많다. 공공기관 전광판이 밤새도록 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시·도의원, 국회의원 간판들도 소등하지 않고 밤을 새운다. 권력을 가진 정치인들이 솔선수범은커녕 에너지를 낭비하는 주범으로 몰리고 있다.

 

경부고속도로와 도시고속화도로변에 지주 광고판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상업광고 이지만 에너지 위기의 시기에는 전국민과 함께 협조해야 한다.

 

오는 4월이면 수정구 산성동 영장산 밑에 산성역 인공 폭포를 가동한다. 또 율동공원, 중앙공원, 성남시청 분수대도 가동한다. 에너지 위기시기에 가동을 해야 하는 것인지 고민해 봐야 한다.

 

민간시설, 백화점 나이트클럽 유흥주점 규정지키고 있나?

 

민간인이 강제 소등 조치 위반 때에는 횟수에 따라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수내동에서 서현동을 잇는 보행통로에는 백화점 2개가 있다. 이들 백화점이 처음에는 진열장 조명을 켜놓았지만 지금은 소등하고 있다. 그렇지만 격등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성남시에 있는 나이트클럽의 경우, 대체로 외부 대형 간판 조명은 소등했지만 입구 쪽의 네온사인은 켜져 있었다. 이유를 물으니 입구 불이 꺼져 있으면 여자 손님들이 영업을 안 하는 줄 알고 오지 않는다고 한다. 룰싸롱이나 나이트클럽 관계자들은 왜? 노래방 간판은 소등하지 않느냐고 항의한다. 형평성 논란도 있다.

  

제1·2차오일 쇼크와 제3차 오일 쇼크의 징후 비교

 

1·2차 오일쇼크는 산유국의 공급중단이 원인이었다. 1973년에 발생했던 1차와 1978년에 2차 오일쇼크는 전쟁에 휘말린 산유국들이 공급을 중단하면서 발생했다. 산유국의 석유 공급 중단으로 국제유가는 단기간에 급등했고, 이로 인한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컸다. 1·2차는 원유 공급부족에서 왔는데 다가올 3차 오일쇼크 예상은 다르다.

 

3차 오일쇼크 먹구름은 고질적인 수급난과 달러값 하락으로 인한 투기세력의 가세가 결정적 요인으로 기름 값이 뛰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원유를 필요한 만큼 들여올 수 없는 위기였다면, 현재는 원유를 들여올 수는 있지만 그 부담이 커서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한 예로 중국과 인도에서 과도한 석유수요 급증을 들 수 있다. 특히 중국은 에너지를 쌍끌이 하고 있다. 에너지 안보를 키우기 위해 산유국과의 모종의 계약 및 고유가 에너지를 불랙홀처럼 사들이고 있다.

 

다음으로 한동안 값싼 국제유가가 유지되면서 산유국들이 석유를 뽑아내는 생산시설 투자를 기피해서 그렇다. 석유를 생산하기 위한 시설 확충을 게을리 했다는 말이다.

 

한편, 석유를 소비하는 국가가 에너지를 줄이려는 정책부재에 있다. 또 석유를 소비하는 소비자들이 에너지를 물 쓰듯이 과도한 낭비에서 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슈마허의 에너지 자원고갈 예언

 

경제사상가 에른스트 슈마허는 『작은 것이 아름답다(Small is beautiful)』 저서에서 에너지 과다사용으로 인한 자원 고갈과 환경 오염을 염두해 둔 성찰과 자성을 요구했다.

 

슈마허는 “1960년대 당시 매년 경제가 7%씩 성장한다면 10년 후엔 두 배 원유가 필요하다"고 예언했다. 슈마허는 1970년에는 전세계 원유 소비가 연간 20억톤이 될 것이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22억7,300만톤이었다. 이처럼 신규 원유 매장량은 한정되어 확인되지만 소비량은 2배 이상이 소요될 것이어서 자원 고갈은 자명하다고 했다.

 

슈마허는 부국과 빈국의 차를 석탄(연료)으로 계산했다. 1966년 부국의 인구는 3분의 1이지만 연료는 6.5배 이상을 사용했다. 일인당 연료소비를 보면 부국 4.52톤, 빈국은 0.32톤였다.

 

2000년도 추정치는 격차가 더 벌어졌다. 부국은 인구 23%, 빈국은 77%로 빈국의 인구수가 두드러진다. 연료소비는 부국 67%(1만5,588톤)이고 빈국 33%(7,568톤) 현격한 차로 부국이 연료소비량이 엄청 높게 나타난다. 일인당 연료소비를 보면 부국 9.14톤 빈국 1.43톤으로 8배로 차이가 두드러진다.

 

일인당 연료소비는 평균 1966년 1.65톤에서 2000년도 3.35톤으로 소비량이 크게 늘어났다. 연료소비량이 4배이상 늘어났는데 1966년 55억톤에서 2000년에는 232억톤으로 증가했다. 이는 4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중 절반은 인구증가에서, 나머지 절반은 일인당 소비 증가에서 각각 비롯된 것이다고 추정했다.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모범 사례

 

분당서울대병원, 에너지 절감으로 매년 4억8천만원 이익

 

분당 서울대 병원은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기관으로 2010년도에 최우수상을 받았다. 최근에 기업들이나 관공서에서 벤치마킹을 하러 분당서울대병원을 찾는다고 한다.

 

공조배기열회수 시스템(ESCO사업)이 대표적이다. 설치전에는 동절기에 온도가 갑자기 떨어짐으로 환자들의 불편이 많았고 동파의 위험이 있었다. 그런데 대기로 버려지는 열을 회수하는 히트파이프를 설치한 이후부터는 5배가량 에너지를 감소할 수 있었다. 현재는 5억3,000만원을 들여 이 시설을 만들었는데, 매년 2억1,000만원의 이익을 보고 있다. 2년반 동안에 설비비를 다 빼고 지금은 그만큼 이익을 보고 있다.

 

또 장례식장에 비어 있는 실내는 자동으로 열을 차단하는 장치로 5,700만원을 들여 연간 5,000만원의 이익을 보고 있다.

 

공조기 풍량 가변제어 시스템 그러니까 계절별 일자별 시간별로 신선한 공기를 유지하면서 열 전기에너지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것인데 1억2,000만원을 투자해서 연간 4,600만원의 이익을 보고 있다.

 

에너지관리시스템을 개발해 총체적으로 에너지를 관리하는 데 5,000만원을 들여 년간 5,000만원의 이익을 보고 있다.

 

그 외에 멀티에어콘 시스템으로 7,100만원을 투자해 년간 1,700만원의 이득을 보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물을 재활용해 변기에 쓰는 물인 중수도 활용으로 지난해에 1억원 이상의 수돗물을 아끼고 혜택을 받았고, 10년간 약 18억 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열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서 연간 4억8,000만원의 이익을 보고 있다.

 

성남신청사 신재생에너지 사용 등 매년 1억원 이익

 

성남시청 신청사의 에너지 구조를 보았다. 호화청사로 지탄의 대상이 된 건물인데, 그렇지도 않다.

 

성남시청 신청사에는 태양광 에너지를 생산하는 설비를 갖추었다. 또한 땅속에 있는 에너지 지열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더욱이 중수도와 지하수가 건물로 들어오는 물(건수)을 재활용해 물을 아끼고 있다.

 

신청사 태양광 에너지 시설은 작년 한해 7만2,840Kwh의 전력을 생산해냈다. 이는 전기를 쓰는 양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보통 가정에서 쓰는 월 300Kwh를 쓴다면 평균 20가구의 전기량이다. 시설비가 7억7,000만원을 들여 생산량이 미미하긴 하지만 현대식 건물에 태양광을 설치해 전기를 생산한다는데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다음으로 땅속에 있는 뜨거운 열을 활용하는 지열시설이 신청사에 있다. 8억1,000만원을 들여서 냉난방 물을 공급하는데 작년 한해 동안 13만4,000kwh를 생산해냈다. 태양광 에너지의 2배 수준이다.

 

중수도와 건수(지하에서 스미는 물)를 정화해서 변기에 사용되는 데 작년한해 3,900톤이다. 이것을 돈으로 환산하면 8,000만원이 된다.

 

그렇다면 호화청사에서 신재생에너지나 물을 재활용해서 얻어지는 이익은 년간 1억원 남짓된다.

  

에너지 소비 패턴의 자성과 성찰


슈마허는 산업자원이 희소가치로 변해 비싼 가격이 매겨지면 그만큼 느린 소모량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최근 기름값이 오르니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이 늘었다고 한다. 아애 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카폴을 이용하는 직장인도 늘었다고 한다. 가격을 올리는 것도 에너지를 줄이는 하나의 수단이다.

 

슈마허는 “오로지 부를 추구하는 데서만 삶의 충만함을 찾는 생활 태도(물질주의)는 이 세계에 적합하지 않다”고 한다. 왜냐하면 이 세계는 주변 환경이 엄격히 유한한 상황에서 스스로를 제한하는 원리를 내부에 담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는 하나의 문제가 해결되면 그러한 해결의 결과로서 열 가지의 문제가 발생한다. 코모너(Barry Commoner) 교수가 강조하듯이 이 새로운 문제는 우연한 실패의 산물이라기보다 기술적인 성공의 산물이다.

 

욕망을 키우거나 확장하는 일은 지혜에 대립되는 것이다. 또한 그것은 자유와 평화에 대립되는 것이기도 하다. 욕망이 커지면,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요인에 점점 더 의존하게 되며, 그래서 생존을 위한 두려움도 커지게 된다. 욕망을 줄이는 경우에만 분쟁과 전쟁의 궁극적인 원인인 긴장상태를 진정으로 줄일 수 있다.

 

지혜는 과학과 기술에 대해 유기적인 것, 부드러운 것, 비폭력적인 것, 우아하고 아름다운 것을 향해 새롭게 나아가기를 요구한다. 흔히 말해지듯이 평화는 분할 불가능한 것이다.

 

우리가 진실로 과학자와 기술자에게 요구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에 슈마허는 우리가 다음과 같은 생산방법과 장비를 요구한다, 메타경제적 가치를 넓은 마음으로 수용하는 쪽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풍광이나 다시금 건강하고 아름다워질 것이며, 인간의 존엄성도 회복될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이 동물보다 높은 존재임을 알면서도 높은 신분에는 도덕적 의무가 따른다는 원칙을 결코 잊지 않게 될것이다. 이는 좁은 사회적 범위를 벗어나 인류 전체의 인간이 지녀야 할 오블리주를 말하고 있다.


이상하게도 기술은 당연히 인간의 산물이지만 지금까지 독자적인 법칙과 원리에 따라 발전해 왔으며, 이 법칙과 원리는 인간의 본성이나 생명체 일반을 규정하는 것과 너무도 다르다. 말하자면 자연은 항상 언제 어디서 멈춰야 할지 알고 있다. 자연의 성장도 신비롭지만, 이보다 더한 것은 성장을 멈추는 자연의 신비로움이다. 자연세계의 모든 것에는 규모, 속도, 힘의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 그 결과 인간을 포함하는 자연체계는 자기균형 능력을 보이면서 스스로 조절하고 정화하는 움직임을 보여준다.

 

그러나 기술은 그렇지 않다. 아니 기술과 전문화에 의해 지배당하는 인간은 그렇지 않다고 말해야 하는 것인지 모른다. 기술은 규모, 속도, 힘 측면에서 스스로를 제한하는 원리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것은 자기균형, 자기조절, 자기정화의 미덕을 갖고 있지 않다. 미묘한 자연체계에서 기술, 특히 근대세계의 거대 기술(super-technology)은 낮선 물건처럼 작동하는데, 그래서 오늘날에는 이에 대해서 수많은 거부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근대 기술이 만들어낸 근대 세계는 갑작스럽게, 그렇다고 놀랄만한 일은 아니지만, 세가지 위기에 동시에 직면하고 있다. 첫째위기는 인간 본성이 그 동안 자신을 질식시키고 쇠약하게 만들었던 비인간적인 기술, 조직, 정치 유형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 위기는 인간의 생명의 토대인 살아 있는 환경이 병들어 신음하면서 부분적인 붕괴의 징후를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셋째 위기는 이미 몇몇 사람들은 잘 알고 있는 것이겠지만, 세계의 재생될 수 없는 자원, 특히 화석연료가 파괴되면서 머지 않아 그 공급이 심각할 정도로 줄어들거나 고갈될 수도 있음이 분명하다는 점이다.
 

슈마허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단기적이나마 진보적이고 개발만 추구하는 방식이 아닌 중간기술, 중간 개발계획의 명제 정의를 내렸다. 적당히 쓰고 적당히 아끼자는 것이다.

 

아뭏튼 우리나라도 풍력이나 조력 발전소를 건설중에 있는데 화석연료 보다는 신재생에너지의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으로 보여진다. /곽효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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