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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도 희망찬 봄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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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4-01-02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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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연초에 배달되는 신문에는 장르별 신춘문예 당선작들이 발표된다. 1월 1일은 엄동설한이 한창인 계절임에도 왜 신춘이라는 용어를 쓰는지 추론(推論)해 보니 봄은 생산이 시작되는 시간이라는 것이다. 한겨울에 새해를 시작하는 것은 봄을 준비하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새 생명이 시작되는 봄, 그리고 그 봄을 알리는 입춘의 보름을 전후해 우리 민족의 가장 큰 명절인 설날이 오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 조상들은 삶의 지혜가 뛰어났던 것 같다. 계절의 변화를 15일 주기로 정해 놓고 거기에 맞춰 농경사회의 모든 것을 해결해 나갔으니 말이다. 볍씨를 담가 싹 틔우고, 묘판에 뿌리고, 가꾸고, 거두어 드리고 하는 모든 삶의 순환을 이 계절의 변화에 맞춰서 해야 했으니 당연히 변화에 민감해야 했을 것이다.

 

북위 38도를 중심으로 남북으로 길게 위치해 있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특성상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모든 식물들의 성장이 중단되는 엄혹한 겨울이라는 계절이 있는 우리나라는 여름 한철에 일 년 먹을 양식을 마련해 놓지 못하면 굶어 죽기 십상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벼의 파종이 조금 늦거나 일러도 제대로 수확을 하기 힘들고, 맹아기-발아기-이앙기-착근기-분얼기-성장기-출수기-등숙기-황숙기-수확기라는 벼의 성장단계별로 사람의 손이 가야 하는 시기에 맞춰 적당한 비료를 주면서 피사리를 해야 한다.

 

생존의 지혜이기도 하다. 농업 위주의 사회에서 후기산업사회로 들어선 현 시대에서도 설날이라는 명절을 양력으로 새해가 시작된 지 한 달여가 지난 후에 쇠고, 입춘이라는 절기를 기억해서 입춘대길(立春大吉)이라는 글을 써 대문에 붙여 놓는다. 이런 모든 것들이 옛날의 향수를 자극하기에는 충분하다.

 

이렇게 과거를 생각하고 미래를 구상해 보는 낭만적인 시간을 구가하는 것도 결국은 국가가 외적으로부터 나를 보호해 주고 내부적으로는 경찰이 치안질서를 유지시켜 주는 안전한 버팀목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현재 국내적으로는 철도노조의 최장파업이 지속되다 국회 내에 철도발전 소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안에 여야 및 노조가 합의해 파업은 철회됐으며, 올 1월에서 3월중으로 북한의 국지적인 도발이 예상된다는 국방부장관의 발표가 있었다.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 한반도를 위요(圍繞)하고 있는 작금의 정치·경제·군사적 상황이 과거 조선이 제대로 저항하지도 못한 채 일본에 의해 합병된 100년 전의 어수선한 상황과 비슷하다는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있다. 경제적으로는 빈부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현대 자본주의 경제구조의 특성상 계층·지역간의 갈등도 더욱 심해질 것이고, SK하이닉스의 공장 증설을 허용하는 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을 규탄하는 지방의 목소리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복잡하고 다양한 사회적 갈등을 조정하고 최선의 해결책을 모색해야 하는 정부와 시야를 좁혀서 경기도의 성장발전을 위해 온갖 지혜를 모아야 하는 경기도 공직자들의 어깨는 그리 가벼울 수는 없지만, 그래도 새해에는 모두가 건강한 모습으로 활기차게 일하는 모습을 보았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남기산 경기도 비상기획담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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