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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민원실 공무원 맞춤형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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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4-01-02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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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디자인총괄추진단장으로 근무할 때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유디자인 작품 공모전에 입상했던 한 작품이 생각난다. 학교에 공부하는 건물과 놀 수 있는 건물 두 개를 짓고 연결통로를 설치하여 양쪽을 오가며 즐겁게 놀기도 하고 공부도 하자는 주제를 담고 있었다. 마음껏 뛰놀아야 할 어린이들이 겪고 있는 공부스트레스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인식하게 하고 교육정책 개선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의미 있는 작품이었다.

 


미국 속담에 “All workno play makes Jack a dull boy”라는 말이 있다. “공부만 하고 놀지 않으면 우둔한 사람이 된다”라는 말이다. 이는 공부와 노는 것이 적당한 균형을 유지해야 함을 일러주는 격언이기도 하다.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있어서 노는 것은 공부 못지않게 중요하다. 「노는만큼 성공한다」를 쓴 김정운 교수가 “일에 빠져 있을 때 머리는 가장 무능해진다”라고 말했듯이 오늘 같은 창의시대에 정적이고 수동적인 교과서 주입식의 교육형태만으로는 상상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서론이 길었다.

 

경기도에서 처음으로 언제나민원실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과 놀이를 병행하는 ‘셀그룹 교육’을 소개하고자 한다.

 

언제나 민원실은 365일 24시간 운영되기 때문에 직원들이 겪는 가장 큰 애로는 밤샘근무를 하는데 대한 육체적 피로와 반복적인 업무와 끊임없는 대민접촉에 따른 정신적 스트레스이다.

 

- 교육 부담 덜고 팀원들간 친교의 시간

이들에게 필수적인 직무교육 (예컨대 대화기법, 까다로운 민원응대 요령 등)을 실시하는 것은 교육을 받는 사람이나 실시하는 사람 모두에게 여간 부담스러운 노릇이 아니다.

 

창구 민원업무 때문에 이들에게 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은 비번일(非番日) 뿐이다. 비번일에도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여 직무교육과 스트레스 치유를 동시에 제공할 방법은 없을까? 를 고민하며 인재개발원 (교육컨설팅 팀)과 인사과 (인재양성팀)과의 두세 차례 논의를 거쳐 채택한 것이 “셀그룹 교육”방식이다.

 

셀(cell) 그룹 교육은 기독교 신자들의 소그룹 성경공부에서 비롯되었는데, 소수의 친한 사람들끼리 모여 한명의 리더를 중심으로 학습을 하는 방식이다.

 

교육강사, 컨설턴트, 학습자 모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최종평가 결과 교육참여율은 100%, 만족도는 110%였다. 성공요인으로서는, 우선 한개 팀 (5명)씩 교육을 운영함으로써 많은 낮선 사람들과 교육을 받아야 하는 심리적 부담감을 줄이고 오히려 좀처럼 갖지 못했던 같은 팀원들 간 친교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는 점이다.

 

둘째로는 교육장소를 근무처가 아닌 문화시설과 전통시장으로 선정해 예술작품 감상, 공연관람, 쇼핑 등을 병행함으로써 놀면서 공부하는 여건을 마련하였다는 것이다.

 

- 학습자·강사 모두 진정한 융합행정 모델

셋째로는 교육의 기본매뉴얼로 인식되다시피 한 실내조명을 끄고 파워포인트 강의 형태 (소등하면 대부분의 학습자들은 잠의 유혹을 받는다.)를 지양하고, 같은 팀원들끼리 전문 강사로부터 짧은 강의를 듣고 자기의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나누는 사랑방좌담회 방식이었다는 점이다. 어떤 직원은 민원인의 부당한 요구에 가슴에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억누르지 못해 밖으로 표출할 수밖에 없었던 심정을 진솔하게 토로하면서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모두 같은 처지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서로 공감하고 위로하는 시간이었다. 빠뜨릴 수 없는 중요한 또 하나의 성공요인은 기획과정부터 지원해 준 인재개발원과 인사과, 쉬는 날에도 불평 없이 참석해준 학습자, 교통비밖에 안되는 사례비를 받고 여섯 차례 지도를 맡아준 강사, 교육장소와 공연관람의 기회를 제공해 준 공공기관 (경기국악당, 백남준 아트센터, 경기도미술관 등)이 함께 참여하고 협조 해준 결과였다는 점이었다. (진정한 융합행정의 모델이라 생각한다).

 

직무수행에 필요한 지식도 터득하고, 팀원들끼리 문화를 통해 교제하고 소통하며, 놀고 울고 웃으면서 스트레스도 해소하면서 민원공무원으로서의 소명감과 창의력개발동기를 부여하는 하는 1석 3조의 셀그룹교육은 고단한 가운데도 밤낮없이 성실하게 민원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언제나 민원실 직원들에게 매우 효과적인 맞춤형 모델이었다. /이세정 경기도청 언제나민원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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