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대응 살인 게임” 성남정가에 불지펴 > 오피니언/인터뷰

본문 바로가기
    • 맑음
    • 19.0'C
    • 2024.04.25 (목)
  • 로그인
사이트 내 전체검색

오피니언/인터뷰

“맞대응 살인 게임” 성남정가에 불지펴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작성일 11-11-19 21:45

본문

성남정가가 혼란스럽다. 왜 혼란스러운가? 성남시민은 잘 알고 있다. 문제를 직시하는 시민은 우매한 지역 정치인들을 심판대에 올려놓을 것이다.

 

동떨어진 애기 같지만 의미 있는 게임 하나를 소개하겠다.

 

태평양 한가운데 있는 고도(孤島) 마쿠(Maku) 섬에는 칼루아메족이라는 용맹스런 폴리네시아 야만인들이 살고 있었다. 이 섬에 거인 추장 이름은 빅 키쿠(Big Kiku)다.

 

빅 키쿠는 괴상한 취미가 있었는데, 그는 추종자들에게 얼굴에 문신을 새겨 충성심을 보이라는 정책을 폈는데 잘 따라 주지 않고 있었다.

 

어느 날 굶주린 4명의 남자가 빅 키쿠를 찾아 앞으로 맹충성을 하겠으니 음식(카사바)을 먹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추장은 그들에게 대답했다.

 

“내일 아침까지 얼굴에 문신을 새겨라. 그러면 아침에는 음식(카사바 뿌리)을 먹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추장이 말하는 주위에는 정치권(권력가)도 있었고 경제적 이익을 노리는 측근도 있었다. 말없는 다수의 군중들도 있었다.

 

추장 주위에는 웅성웅성하는 소리가 들렸다.

 

“우리 추장이 진짜 약속을 지킬까?”

“문신을 새길지라도 아무 것도 주지 않을꺼야”라는 의문을 던진 사람들도 있었다.

“아니야, 문신을 하지 않은 사람도 음식을 줄꺼야“라는 너그러운 말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들은 밤잠을 설치며 추장의 의중을 애기하느라 많은 시간을 흘려보냈다. 다음날 아침 이들이 몰려왔다.

 

이들이 도착했을 때 ‘네 사람은 해가 뜨자마자 길을 떠났다’고 한다. 추장이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 궁금해 하던 이들은 추장에게 물었다.

 

“어떻게 되었습니까?”

 

추장은 껄껄 거리며 말했다.

 

“그럼, 문제를 맞추면 알려 주겠다. 첫 번째 남자는 문신을 새겼고, 두 번째 남자는 아무것도 먹지 못했으며, 세 번째 남자는 문신을 새기지 않았고, 네 번째 남자에게 나는 큼직한 카사바 뿌리를 줬다. 이 네 사람 중 누구에 관한 정보를 더 알고 싶은가?”라며 큰 소리쳤다.

 

추장은 덧붙여 “너희들, 문제를 푸는 데, 4사람 중 꼭 알고 싶은 2사람에게만 질문을 해라. 혹은 알고 싶지 않은 사람 2사람에게만 질문을 해라. 만약 2사람 이상에게 질문을 한다거나 질문을 만들어 내지 못하면 내가, 당신들의 얼굴에 문신을 새기겠다”고 얼음장을 놓았다.

 

주의할 점은 빅 키쿠가 ‘문신을 새기지 않은 사람에게 음식을 주거나, 주지 않는다’는 약속을 하지 않았다. 단지 문신을 새기면 음식을 주겠다고만 약속했을 뿐이다.

 

정치를 하는 권력가들과 측근들은 문제를 쉽게 풀어냈다. 그런데 말없는 군중들은 문제의 복잡성을 감지하고 고뇌했다.

 

정치인들은 첫 번째 남자에게 음식을 줬는지(그는 얼굴에 문신을 새겼다), 두 번째 남자에게 문신을 새겼는지(아무것도 먹지 못했으며)를 정확하게 물었다.

 

정치인들은 분명히 키쿠가 이기적이고 기본이 없기 때문에 첫 번째, 두 번째 남자가 문신을 했지만 음식을 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가정했다.

 

축근들도 정치인들과 똑같은 질문을 만들었다. 그러나 키쿠가 첫 번째 남자나 두 번째 남자에게 음식을 주는 것은 추장의 고유 권한으로 여겼고, 다음번 추장 선거를 위해서 잘 알아서 했을 것이라고 추론했다.

 

말없는 군중들은 고민에 빠졌다. 얼굴에 문신을 당하지 않으려면 선택을 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었다. 군중들은 키쿠의 의도와 마음을 읽고 있었기 때문이다.

 

군중들은 결국, 세 번째 남자에게 음식을 먹었는지(문신을 새기지 않았고), 네 번째 남자에게 문신을 세기지 않았는지(나는 큼직한 카사바 뿌리를 줬다)를 물었다.

 

군중들은 키쿠가 4명의 남자들의 행위와 관계없이 양보의 미덕을 베푸는 이타주의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질문을 착안했다.

 

위에서 정치인이나 측근들은 추장의 문제를 정치 및 경제성 논리로 접근해 빨리 풀 수 있었다. 하지만 군중들은 이타적인 호혜원칙 논리로 문제를 접근 하다 보니 문제가 복잡해졌다.

 

여기에 나오는 태평양 마쿠섬 같은 곳은 없다. 물론 칼루아매족이나 빅 키쿠라는 철학적 추장도 실존 인물이 아니다. 단지 『이타적 유전자』라는 책에서 매트 리들리(Matt Ridley)가 지어낸 내용을 각색한 것이다.

 

위의 이야기는 심리학자 레다 코스미즈(Leda Cosmides)와 인류학자 존 투비(John Toby) 부부가 만들어낸 “와슨 테스트(Wason test)”와도 유사하다.

 

위에서 보았듯이 와슨 테스트가 심리적으로 들어맞는 다면 성남정가를 떠들썩하게 하는 장본인들을 불러 심리 테스트 해 볼만 하다.

 

아무튼 정치 사회 질서가 문란한 성남. 자칭 성남을 이끄는 리더들의 본능적 태도. 시청 국장이 시의회 의장을 성토하는 세상.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

 

결론적으로 액설로드의 “맞대응 게임”이론이 있는데 어떻게 혼란에 빠지는지를 살펴본다.

 

비열한 전략과 고상한 전략이 뒤죽박죽으로 공존하는 복잡한 세계에서 맞대응은 대게 평화로운 협동 관계를 유지한다.

 

만일 어느 한 쪽이 예기치 못한 실수로 변절이나 배반을 하게 되면 상대는 보복을 한다.

 

이때부터 양자는 전혀 소득 없는 상호보복의 구렁텅이에 빠져들고 만다.

 

예컨대 아일랜드 공화국군 무장대가 영국 군인을 향해 쏜 총탄이 우연히 길을 가던 개신교 신자에게 맞는 일이 생겼다고 가정하자. 그렇다면 이 실수는 개신교도들의 화를 불러일으킬 것이고 결국 영국 보수당 무장대의 카톨릭 교도에 대한 무차별적 보복전을 벌이게 될 것이다. 이것은 다시 끝없는 보복전으로 이어질 것이다. 북아일랜드에서는 이 같은 일이 실제로 적지 않게 일어났는데 사람들은 이것을 “맞대응 살인”이라고 불렀다.

 

맞대응 살인이 성남정가에 불을 지피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볼일이다. /곽효선 기자
 


회사소개 | 개인정보처리방침 | 서비스이용약관 | 청소년보호정책 | 모바일버전
 
본 사이트는 이메일주소를 무단수집하는 행위를 거부합니다. [법률 제 8486호]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박석로 33번길 32-12 동양주택 나동 B01
TEL/ 대표전화 : 010-4226-8270 FAX/ [대표e메일] kidari64@gmail.com
발행·편집인 김종세 ㅣ 등록번호 : 경기 아 50309 [등록일] 2011년 11월28일 [청소년보호책임자] 김 종세

Copyright ⓒ 2011 www.성남미디어 (snmedia.k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