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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지역정치 '혼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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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1-11-19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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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지역 정치권은 혼란 그 자체다. 집행부와 시의회가 대립하고 있다. 성남시의회 의장과 의원들 간의 괴리가 있다. 한나라당 의원과 민주당 의원 간에 서로를 인정하지 않는 폄하의식이 있다. 이익단체 및 시민단체들은 자신들의 욕구 충족을 위해 정치권에 스며들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왜? 이러한 혼란이 왔는가? 이러한 혼란은 둘 중 하나일 것이다. 하나는 지역정치발전을 위해 필연적으로 겪어야 할 ‘성장통(成長痛)’이다. 둘은 안하무인(眼下無人:눈 아래에 사람이 없다는 뜻으로, 방자하고 교만하여 다른 사람을 업신여김을 이르는 말)의 ‘아집(我執)’일 것이다.

 

사실을 면밀히 살펴보면 성장통은 아니다. 민주주의 발전, 지방자치의 발전, 성남지역정치의 발전을 위해 오는 성장통이라면 기본적으로 서로를 존중하지는 못할망정 인정(認定:국가나 지방 자치 단체가 어떤 사실의 존재 여부나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결정함)은 하고 간다. 100만 성남시민의 눈이 두려워서라도 기본적인 예의는 갖춘다. 개인의 사적인 행위를 가지고 치사하게 공적인 업무로 끌어들이지는 않는다. 할 말은 하고, 할 일은 하고 간다.

 

그렇다면 말 그대로 성남정치권은 ‘아집’이 판치는 세상일 것이다. 아집이라면 자기중심의 좁은 생각에 집착하여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입장을 고려하지 아니하고 자기만을 내세우는 것을 말한다. 바꿔 말하면 나의 현 존재가치만이 최고이고 다른 존재가치들은 도구나 수단으로만 생각한다는 것이다.

 

시민들이 세워준 그들만의 본연의 자세를 망각하고 자신의 직관만이 로고스(진리)라고 여기는 독선이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지금 성남정가는 시장을 시장이라 여기지 않고, 의장을 의장이라 여기지 않으며, 의원을 의원이라 여기지 않고, 시민운동가를 시민운동가라 여기지 않는 정치풍토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혼란스런 정치 풍토를 개선해 보자는데 있다. 지역 권력가들의 자격이나 정당성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뒤엉킨 성남정가의 문제를 풀기 위해 첫 번째로 타인을 수단과 도구화 하지 말고 인격적 존재로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말은 나의 생각에 비춰 타인을 재단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에 비춰 나를 이해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아들이 아버지의 비행을 목격하고 아버지라 부르지 않는다하여 아버지가 아닌가? 아들이 가산을 탕진했다하여 아들을 사형장에 보낼 수 있다고 보는가? 아버지는 아버지고 아들은 아들이다.

 

시장은 시장이고 의장은 의장이며 의원은 의원이다. 시민단체는 시민단체일 뿐이지 정치가는 아니라는 것이다.

 

한 예를 들면 의장이 의원들 및 의회 사무국 직원들에게 친선 족구대회 한번, 걸쭉한 회식자리 한번, 친근한 말 한번 안했다 하여 “의장을 자격 없다”고 말할 수 있는가?

 

물론 의장으로서 사무국 직원들을 챙기고 동기부여를 심는 일은 중요하다. 그러나 의장은 나름대로 정치적 소신을 갖고 바삐 움직이고 있지 않은가? 의장은 의장이다.

 

당신이 있는 자리는 자신의 우월성 때문에 주어진 것이 아니다. 그 누가 그 자리에 있게 한 것이다. 그렇다면 최소한 자신을 변화시켜야 하지 않을까?

 

다음은 관계개선이다. 어느 쪽이든 먼저 손을 내밀어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언성이 높아지던 싸움판이 되던 대화와 타협이 있어야 한다.

 

여기엔 조정 역할자가 필요할 것이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누구든 조정자의 역할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그러나 조정의 역할자들은 손을 놓고 구경만 하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

 

한 예로 민주당 의원은 같은 당 시장과 한나라당 간의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민주당 의원들이 시장의 심부름노릇이나 하는 관행은 도움이 안 된다.

 

지금 성남정가는 “그래, 너 잘났다”는 무시 풍조, “할 테면 해봐라”라는 독선, “너, 책임이야” 방관, “또 부결, 끝까지 간다” 돌진 등이 난무하고 있다.

 

이것은 상생의식이 부족해서 생긴거다. 너와 난 남남, 적이라 인식. 시민의 공복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이러한 인식은 버려야 한다.

 

각자의 고유한 역할들이 있다. 이 역할들을 방관하거나 아집으로 일관한다면 시민은 가만 두지 않을 것이다.

 

어린아이에게 장난감으로 칼을 주는 부모는 없다. 100만 성남시민이 권력의 칼을 준 이유는 현실을 직시하고 성남의 미래를 다듬어 달라는 것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곽효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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