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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전철 출발 6개월 간의 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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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2-09-1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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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이 좀 넘어 보이는 창백한 얼굴. 상담석에 앉아 조그만 목소리로 사정얘기를 한다. 초등학교 2학년과 단 둘이 산다는 이 분. 아이 엄마는 생활고를 못 이기고 집을 나갔고, 자신은 아이 때문에 죽지도 못하고 그냥 산다며 눈물을 보인다.

 

열심히 일을 하지만 잘 안 풀리는 모양이다. 정부 지원을 몇 번 받긴 했지만 그 때뿐. 지원이 끊기면 다시 살 길이 막막해 진단다. 민원전철 상담사에게 모든 걸 털어 놓으시더니 주책이라며 전철에서 내리셨다. 군포시 무한돌봄 담당자와 현장방문도 하고, 다시 심층상담을 실시한 후 이 분에게는 긴급 생계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지역 자활센터와 연계해 일자리도 구해드리고, 다른 지원방안도 알아보기로 했다.

 

달리는 전철 안에서 행정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경기도의 ‘달려라 경기도 민원전철 365’가 어느새 운행 6개월을 맞았다. 처음 사업을 추진하던 때 일이 생각난다. 많은 사람들이 그게 될 까 하는 말들을 많이 했었다.

 

한국철도공사는 국민들의 기본 교통수단인 전철에 좌석을 없애고 민원전철을 만들면 민원이 많이 발생할 것이라며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었다. 전시행정이다, 예산낭비다, 그렇지 않아도 복잡한 전철에서 뭐하는 짓이냐며 곱지 않은 시선도 많았다.

 

그렇게 6개월을 보낸 지금. 민원전철이 조금씩 자리를 잡는 것 같아 맘이 좀 놓인다. 민원전철 근무자들의 노력으로 이용객들도 늘고 반응도 좋다. 승객의 94%이상이 좋은 제도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책도 보고 민원도 해결할 수 있어 민원전철 이용이 즐겁다.

 

어느 자치단체에서도 하지 못한 것을 경기도가 앞서서 한다, 내가 낸 세금이 제대로 쓰여 지고 있는 것을 보니 대한민국의 미래가 보인다 등 긍정적인 반응과 칭찬도 이어지고 있다.

 

물론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민원전철 운행시간이 요일별로 다르다보니 이용이 쉽지 않다는 불만이 가장 많다. 민원전철을 이용하고 싶은데 어떤 역에 몇 시 몇 분에 민원전철이 지나가는지, 민원전철을 타려고 기다렸는데 놓쳤다는 전화를 받을 때마다. 죄송스럽고 안타까운 마음이 너무 크다.

 

승객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할 때도 아쉬움이 크다. 도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결과 남학생은 병무와 진로상담, 여학생은 미용 상담 등을 희망 했지만 아직 준비를 못하고 있다, 1호선 아닌 다른 노선에도 민원전철 확대를 희망하는 의견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먼저 민원전철의 운행시간 문제는 오는 10월부터 고정배차를 통해 해결할 예정이다. 매일 똑같은 시간에 열차를 운행하게 되면 운행시간 관련 문의가 많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서비스 내용도 확대할 방침이다. 요일별로 전문상담사가 참여하는 전문상담을 실시해, 누구나 원하는 서비스를 받도록 할 계획이다.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서 내부 인테리어도 바꾸고, 민원전철을 쉽게 구분하고 탑승할 수 있도록 전철 외관에 눈에 띄는 외부래핑도 씌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민원전철에서 만난 도민들의 아픔을 잊지 않고 있다. 앉아서 기다리지 않고, 도민들에게 힘이 되는 경기도 공무원이 되기 위해 열심히 돌아다닐 것이다. 6개월 동안 많은 관심과 애정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으신 많은 분께 감사드린다. /경기도청 자치행정국장 박 익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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