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육훈련협회 컨퍼런스를 다녀와서 > 오피니언/인터뷰

ASTD(미국교육훈련협회, American Society for Training and Development) ICE(International Conference & Exposition)는 매년 봄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 컨퍼런스로, 약 70여 개국 8,000여 명이 참여하는 인력개발 분야의 대규모 국제 컨퍼런스다. 올해는 미국 플로리다 올란도 컨벤션 센터에서 "Learning to lead(지속가능한 경영은 학습으로부터)"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지난 5월 22일부터 25일까지 개최되었다.

전체 8500여명 이상의 참가자들이 등록 및 참관을 한 것으로 집계되었으며, 그 중에서도 한국이 451명 참석, 개최국인 미국을 제외하고 가장 많이 참가한 나라 1위로 뽑혔다.

이러한 ASTD 2011 올란도로 향하는 나의 마음은 어땠을까. 인력개발 분야에서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끼리 한 공간에서 만난다는 것만으로도 설레기에 충분했다. 그 외에 책에서나 만났던 성과평가의 ‘잭 필립스’나 수행개선의 ‘로스웰’, 4수준 평가의 ‘커크패트릭’, 리더십의 ‘켄 블랜차드’, 교수법의 ‘밥 파이크’ 등을 만날 수 있다니. 그야말로 오 마이 갓이다. 교육훈련 분야에서 일하고 있으면서도 항상 학습, 공부에 목말라 있던 내게 간만에 찾아온 기회이자 휴식이다.

이번 ASTD에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던 것은 단연 무형식학습일 것이다. 물론 무형식학습은 올해 처음 등장한 것은 아니고 몇 년 전부터 계속적으로 발표되었던 것인데, 올해는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컨텐츠의 질관리, 구성원들 간의 보다 끈끈한 관계 유지 방안, 소셜 러닝과 조직성과 향상 등 성과관리 측면에서 관심이 컸다. 또한, 기존의 이러닝+집합교육 형태의 전통적인 학습방식에 소셜 러닝과 같은 무형식학습을 통합함으로써 진정한 혼합학습을 추구하려는 움직임을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수행개선, 수행컨설팅에 관심이 많은데, 아직까지 전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는 것 같지 않다.

이번 ASTD에서도 ‘고성과자들의 행동특성을 도출하여 일반 수행자들을 고성과자로 육성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실천해야 한다’, ‘조직 내 성과창출을 위해서는 수행개선을 위한 인터벤션이 필요하다’ 정도의 강조만 있을 뿐 실증사례는 거의 없었다. 이를 통해 알 수 있었던 것은 교육훈련과 조직성과 간의 관계에 대한 인식은 높아졌지만 구체적인 성과향상 모형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 조직의 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교육지기들이 문제점을 도출하고, 조직 목표에 보다 큰 영향을 끼치는 역량을 제시하여 이에 기반한 교육전략 수립과 이행계획 수립 등 총체적인 성과향상 모형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외에도 최고의 리더는 사람들과 접촉하는 매순간 그들로 하여금 자신이 최고라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터치 포인트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긍정적 조직으로 변화하기 위해서 리더는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팀원들과 마음껏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성공적인 멘토링이 되려면 내적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등의 긍정적 조직과 신뢰를 강조하였다.

나흘간의 외유 아닌 외유를 통해 다시금 느낀 것이라면 첫째, 교육훈련이 지향하는 바와 그 기본 프로세스는 변치 않는다는 것. 둘째, ‘학습 = 성과 = 변화’의 구심점에 교육지기들의 고민과 손발이 있다는 것. 따라서 교육지기들은 교육훈련이라는 기본에 충실하기 위하여 구성원들이 학습을 통한 성과향상, 학습을 통한 사고변화, 사고변화를 통한 성과향상을 어떻게 하면 성공적으로 할 수 있을지 항상 연구하고 실험하고 평가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할 것이다. /경기도인재개발원 역량개발지원과 이유진